
브릿지저널 김경미 기자 | 국가유산청은 신라 왕경의 역사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국가유산의 진정성을 미래 세대에게 전승하기 위하여 '2026~2030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종합계획'을 수립·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 제5조에 근거한 법정 계획으로, 지난 제1차 계획(2021~2025)을 바탕으로 축적한 정밀한 학술·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 체계를 한 차원 격상하는 데 목적이 있다. 2030년까지 개별 유적에 대한 연구를 넘어 신라 왕경이라는 거대한 도시 구조의 골격을 입체적으로 회복하고,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2차 계획을 통해 도로와 도심 개발 등으로 단절됐던 핵심 유적들을 하나의 맥락으로 잇는 ‘입체적·맥락적 정비’에 집중한다. 월성(왕궁)과 동궁과 월지, 황룡사지 등 주요 거점들은 점(點) 단위의 정비를 넘어, 옛길과 수계(발천 등), 녹지축을 연결하는 면(面) 단위의 공간 정비로 전환된다. 이를 통해 발굴이 완료된 유적 주변부터 국민이 직접 거닐고 신라왕경의 실체를 체감할 수 있는 거대한 역사문화 벨트로 순차 조성할 계획이다.
유네스코의 엄격한 세계유산 보존 원칙인 ‘진정성’을 준수하면서도 대중의 향유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복원’을 본격 추진한다. 황룡사 9층 목탑이나 월성 핵심 건물군 등은 최신 고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현실·증강현실(AR·VR)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실감형 콘텐츠로 정밀하게 구현된다. 이는 유산의 원형 훼손 위험을 원천 차단하면서도 시공간을 초월한 몰입형 역사 체험을 제공하는 미래형 복원의 글로벌 표준이 될 것이다.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정비를 위해 기획 단계부터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세계유산영향평가(HIA)도 전면 실시한다. 국가유산청은 이를 통해 무리한 개발이나 훼손 논란을 방지하고, 기후 위기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유산을 선제적으로 보호하는 예방적 보존 체계를 공고히 하여 국가유산 행정의 국제적 신뢰도를 한층 높일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렇게 보존한 유산이 지역 발전의 강력한 동력이 되는 ‘살아있는 세계유산(Living Heritage)’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동궁과 월지 홍보관, 첨성대 홍보 전시관 등 고도화된 관람 기반도 대폭 확충한다. 쾌적한 탐방로와 휴게 시설을 조성하고, 야간 경관 조명 개선 등을 통해 관람 환경 곳곳도 세심하게 점검하고 정비하여 방문객의 체감 만족도를 높이고, 정비 성과가 지역 상권 활성화와 주민의 자긍심 고취로 직결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철저한 고증과 첨단 기술, 국민 체감형 관람 기반을 결합해 신라왕경을 세계적인 역사문화 거점으로 육성하여 유산의 진정성을 지키는 동시에, 국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국가유산의 숨결을 생생하게 체감하는 ‘지속가능한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