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저널 김경미 기자 | 국가보훈부는 1926년 순종의 장례일을 기해 만세 시위로 일어난 학생 중심의 민족독립운동인 '6.10만세 운동'을 ‘2025년 6월의 독립운동’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26년 6월 10일, 전국이 순종 서거에 따른 슬픔과 애도 속에서 순종장례일을 기하여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하고자 하는 민족적 움직임이 시작됐다.
민족주의, 사회주의, 종교계, 청년계가 중심이 되는 ‘대한독립당’ 조직을 구상하고, 비밀리에 약 5만 매의 독립을 외치는 격문을 인쇄하여 전국 각지에 배포하려는 계획은 일본 당국에 의해 발각되어 진행되지 못했지만, 이와 별도로 만세운동을 계획한 조선학생과학연구회 등에서 준비한 격문은 서울의 중앙고보, 중동학교 등의 학생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다.
6월 10일 당일, 서울의 창덕궁 돈화문에서부터 시작된 장례 행렬이 지정된 경로를 따라 진행되는 동안, 도심 곳곳에서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앞장서서 “조선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격문을 뿌렸다. 이날의 만세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학생만 200명이 넘었으며, 경찰의 진압과 체포 과정에서 많은 학생이 부상을 당했다.
이와 함께, 지방의 수많은 학교에서도 순종 서거 이후 애도의 행렬이 이어졌고, 이를 가로막는 일본인 교장과 교사들에게 동맹휴학으로 맞서는 등 학생들의 저항이 계속됐다.
6·10만세운동 이후 학생들의 독립운동에 대한 조직적 참여가 전국으로 확산, 이는 1929년 광주에서 시작된 학생운동이 전국적, 전민족적인 항일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6·10만세운동은 침체된 민족운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으며 특정 계층에만 국한되지 않는 민족 전체의 의지가 담긴 민족항쟁이었으며, 향후 신간회 결성의 토대이자 3‧1운동 정신과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잇는 가교가 됐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2025년 이달의 독립운동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4월 23일부터 5월 22일까지 1개월간 국가보훈부, 광복회, 독립기념관 등의 누리집을 통해 국민의 추천을 받았다.
국민이 추천한 6월의 독립운동은 황무지 개간권 불하 반대운동(1904),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밀사 파견(1907), 권업회(1911), 대조선국민국단 조직(1914), 봉오동전투(1920), 한국혁명여성동맹(194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