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저널 김경미 기자 | 소방청은 27일, 최근 연이어 발생한 노후 공동주택 화재사고에 대응하여 사용승인 후 20년 이상 경과한 스프링클러설비 미설치 전국 노후 아파트를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긴급 점검은 7월 1일부터 7월 14일까지 2주간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되며, 고위험 아파트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화재 발생 시 대규모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화재안전점검 대상은 준공 후 20년 이상 경과한 아파트 중 스프링클러설비가 미설치된 아파트의 10%를 대상으로 하며, 각 시도소방본부는 노후도, 소방시설 설치 규모 등을 고려하여 상대적으로 화재위험도가 높은 아파트를 우선 선정해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주요 확인 사항은 ▲자동화재탐지설비 등 주요 소방시설 점검 ▲작동여부 및 유지관리 상태 확인 ▲피난대피로 확보 상태 ▲피난 정보전달체계 확인 등이다.
소방청은 소방안전관리자 등 관계인에게 ▲세대별 자체점검 체크리스트 ▲맞춤형 피난‧대응 매뉴얼 등을 배포하고, 화재 안전 컨설팅과 함께 모바일 앱 ‘아파트아이’를 활용한 대피계획 세우기 캠페인, 피난시설 점검·사용방법과 비상방송설비 자동 안내방송 등 대피계획 홍보도 병행할 예정이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부산의 노후 아파트 화재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긴급 화재안전점검를 통해 각 건물의 소방시설과 피난환경을 철저히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다만, 화재 안전 점검만으로 모든 화재 사고를 예방하기엔 한계가 있으니, 아파트 관계인과 입주민 등이 평상시부터 자율적인 점검과 관리를 생통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도록, 소방시설 유지관리 방법과 피난 계획 등을 철저히 교육하고 안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긴급 점검은 지난 6월 24일 부산 개금우드빌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를 계기로 추진된다. 당시 자동화재탐지설비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하고, 소방대가 신속하게 출동하여 화재진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2명의 안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소방청은 노후 아파트 거주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유사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단순한 사후 조치가 아닌, 선제적 예방 중심의 긴급 화재안전점검에 나선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중점을 두고, 전국 노후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동일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일제히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