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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 좋은 날' 배우 조연희, 완벽함 뒤 결핍의 민낯…폭발적 연기력으로 안방 장악!

 

브릿지저널 김경미 기자 | 배우 조연희가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연출 송현욱 / 극본 전영신 / 제작 바람픽쳐스·슬링샷스튜디오)에서 결핍과 욕망의 경계에 선 인물 양미연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조연희가 맡은 양미연 역은 윤진희(서은솔 분)의 엄마이자 법학 교수로 겉보기엔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남편과 딸, 사회적 지위까지 모두 갖췄지만 내면 깊은 곳에는 불안과 결핍이 자리하고 있다. 완벽한 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강박과 완벽주의적 성향은 점차 그녀를 옥죄며 파국으로 치닫게 했다.

 

특히 미연은 자신보다 가진 것은 적지만 딸과 친구처럼 지내는 강은수(이영애 분)를 질투하고, 남편 박도진(배수빈 분)과의 애틋한 관계를 부러워하며 점점 자격지심에 휘말렸다.

 

조연희는 표면적으로는 당당한 커리어우먼이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는 불안과 비교심리에 시달리는 인물의 심리를 절제된 감정선과 미세한 표정 연기로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극이 전개될수록 미연의 욕망은 더욱 극단적인 형태로 드러났다. 딸 진희가 수아보다 뒤처지자 수아를 도둑으로 몰며 은수와 이경(김영광 분)에 대한 루머까지 퍼뜨리는 등 통제 불가능한 행동을 보였다.

 

조연희는 완벽함을 향한 집착이 결핍으로 변하고, 그 결핍이 결국 파멸의 씨앗이 되어버리는 과정을 입체적인 감정선으로 그려내며 인물의 추락을 임팩트 있게 완성했다.

 

지난 7회 방송에서는 미연이 은수에게 마약을 산 VIP 고객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적인 반전이 펼쳐졌다.

 

약물 중독 증세로 발작을 일으키는 장면에서 조연희는 떨리는 손끝, 수축되는 동공, 흔들리는 시선 등 위태롭고 불안한 인물의 심리를 실감 나게 표현하며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병원에 입원한 미연이 여전히 자존심을 버리지 못한 채 은수를 향해 “꼴 좋다. 비웃어주려고?”라고 내뱉는 장면에서는 붕괴된 인물의 허영과 불안을 눈빛 하나로 강렬하게 담아냈다.

 

조연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겉은 완벽하지만 속은 무너져가는 인간의 아이러니’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극의 긴장감을 견인했다.

 

냉철함과 불안, 교만과 결핍이 공존하는 양미연의 복잡한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한편, 조연희가 출연하는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 9회는 오는 10월 18일(토) 밤 9시 2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