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릿지저널 정보영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차 없는 거리 걷기행사’를 통해 걷기 문화 정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도는 24일 오후 2시 시리우스호텔 제주에서 ‘제2회 차 없는 거리 걷기행사 도민 평가회’를 개최했다.
이번 평가회는 지난 11월 30일 제주시 애향운동장과 연삼로 일대에서 열린 제2회 차 없는 거리 걷기행사의 성과를 공유하고, 도민 의견을 수렴해 향후 추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영훈 지사를 비롯해 도민 참여단과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 추진 영상 상영과 경과보고, 도민 원탁회의(행사 평가 및 추진방안 토론 발표), 종합 의견 수렴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평가회에서는 차 없는 거리 걷기행사의 주요 성과가 공유됐다.
걷기실천율은 올해 처음으로 전국 평균을 넘어섰으며, 전국 최하위 수준이던 비만율도 점차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부터 추진한 ‘걷기 기부 캠페인’은 누적 90억 걸음을 달성하며 총 3억 5,000만 원의 기부금을 조성됐다. 걷기행사가 건강과 나눔을 결합한 새로운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2021년부터 운영 중인 ‘모바일 걷기 앱 워크온’에는 도민 약 11%에 해당하는 7만 6,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어, 걷기 중심의 건강한 생활 습관이 일상 속에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 당일 참여자 6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92%(전년 83%)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도민들의 공감과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문 퍼실리테이터의 진행으로 도민 참여단이 중심이 된 원탁회의가 열려, 행사 전반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과 다양한 의견 수렴이 이뤄졌다.
토론에 참여한 도민들은 연삼로 일부 구간 차량 통제를 통해 도심 한가운데서 안전하게 걸을 수 있었던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동훈(화북동, 60대) 씨는 “평소 차만 다니던 거리를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걸으며 공연과 체험을 즐길 수 있어 진정한 축제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도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지속적으로 열리고, 더 많은 도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헌진(화북동, 50대) 씨는 “걷기만 하면 자칫 지루할 수 있는데, 걷기 구간 곳곳에 맨발 지압판과 버블공연, 줄넘기 체험, 에어바운스, 워킹존·슬로우러닝존 등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일부 참여자들은 △행사 및 차량 통제에 대한 사전 홍보 강화 △기념품 제공 방식 개선 △차 없는 거리 구간의 단계적 확대 필요성 등을 개선 의견으로 제시했다.
오영훈 지사는 “차 없는 거리 걷기행사는 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건강 지표 개선에 대한 도정의 의지를 실현하는 혁신 정책”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걷기실천율과 비만율 개선이 확인된 만큼, 걷기행사를 제주의 새로운 문화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 평가회에서 제시된 소중한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차 없는 거리 걷기행사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제주의 일상 문화로 자리 잡도록 지속적인 개선과 정책적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도민 원탁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차 없는 거리 걷기행사 운영 방식을 보완하고, 탄소중립과 건강도시 실현을 위한 제주형 보행 정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