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저널 김경미 기자 | 서울 성북구가 올해 중점 추진 중인 ‘1주민자치회 1학교’ 사업의 핵심 절차인 주민총회를 6월 21일부터 7월 15일까지 관내 20개 동에서 순차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주민총회는 아동·청소년·청년이 직접 제안한 지역 의제를 주민들과 함께 숙의하고 결정하는 참여의 장으로 운영된다. 특히 학생들은 지역문제를 스스로 발굴하고, 실제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마을의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 나서고 있다.
‘1주민자치회 1학교’ 사업은 학교와 주민자치회를 1:1로 연결해 학생들이 지역 의제 발굴과 실천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민·학·관 협력 프로젝트다. 각 학교는 상반기 동안 ‘주민자치교실’을 운영하며 학생 주도의 마을 의제를 발굴했고, 이를 실제 주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번 주민총회에서는 ▲서울개운초 담배꽁초 싫어요 ▲서울일신초 내손으로 바꾸는 종암동ㅡ골목길 환경개선 ▲용문고 우리학교 안전지킴이 캠페인 ▲용문중 줍줍 새활용 탐험대 ▲남대문중 기후행동 365와 동네를 그린(green)다! ▲서경대 뮤지컬 영어캠프(가칭) ▲국민대 주민과 대학생 협력 프로젝트 공모전 등 현재 약 20건의 안건을 학생들이 직접 발표 및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특히, 종암동 서울일신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안한 ‘내손으로 직접 바꾸는 종암동ㅡ낙후된 골목길 벽화 그리기’ 안건은 발표 직후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주민총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학생들이 마을에 관심을 갖고 이런 제안을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라며 “앞으로도 세대 간 소통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주민총회에 참석해 “오늘 이 자리는 학교와 마을이 함께 만든 민주주의의 축제의 장으로 청소년들이 마을을 바꾸는 제안을 하고, 주민들이 그것을 함께 듣고 결정하는 이 과정이야말로 생활자치의 정수”라며, “성북구는 앞으로도 청소년이 마을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행정과 교육, 자치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생태계를 확장해가겠다”라고 말했다.
주민총회를 통해 채택된 의제들은 각 동의 주민자치계획에 반영되어 2026년까지 구체적으로 실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