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릿지저널 정보영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초고령사회가 빠르게 현실화되면서 지방정부마다 차별화된 돌봄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덕구는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돌봄-의료-주거’를 통합한 대덕구형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해 지역 기반 복지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대덕구는 기존 노인 중심 서비스를 넘어 1인 가구·장애인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하며, 지역 기반의 생활밀착형 모델을 완성해 통합돌봄 선도도시로 자리 잡았다.
전국이 먼저 주목한 ‘돌봄건강학교’… 고령사회 대응의 대표 모델
대덕구는 2023년 전국 최초로 ‘돌봄건강학교’를 운영하며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돌봄건강학교는 건강·돌봄·복지 기능을 한 곳에 통합한 노인 친화형 멀티플렉스 공간으로, 현재 대덕·중리·법동 3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 중이다.
실버체조·유산소 운동 등 신체건강 유지 프로그램, 우울증·치매예방 등 정신건강 프로그램, 영양공급 및 자조집단 지원 등 관계망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의 일상 기능을 종합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성과 역시 뚜렷하다.
신체·정신건강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2024년 체성분 검사 결과 어르신 70.1%가 건강 개선·유지, 우울 지수는 86.5% 감소·유지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는 77%가 건강의 개선 및 유지됐으며, 우울 지수는 79% 감소라는 효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가 알려지면서 2023~2025년까지 벤치마킹 방문 44회, 외부 강의 요청 34회 등 전국 확산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대덕구는 이 모델을 장애인 분야까지 확장해 ‘찾아가는 장애인 돌봄건강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음악치료, 마음구호 집단 상담, 힐링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해 장애인의 지역사회 건강권을 강화하고 있다.
병원 밖에서도 끊기지 않는 의료·돌봄… 퇴원환자 돌봄․방문의료 서비스 제공
대덕구는 병원 퇴원 전–퇴원–가정 복귀까지 이어지는 연속형 통합돌봄체계를 구축했다.
대덕구가 시행하고 있는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서비스’는 의료사회복지사–행정–방문의료가 연결되는 지역 최초 모델이다.
퇴원 전 단계에서 돌봄이 필요한 환자를 발굴하고 퇴원 후에는 방문 의료·재활·영양 지원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불필요한 재입원을 예방하고 안전한 지역 복귀를 돕고 있다.
구는 서비스 시행 후 101명의 환자를 지원, 재입원 예방 효과를 높였다.
또한, 2023년 10월 문을 연 ‘대덕구 방문의료지원센터’는 양·한방 협진, (한)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로 구성된 다학제 팀 운영, 의료․복지 통합 서비스 제공 등 차별화된 의료복지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282명(2024년 197명, 2025년 85명)에게 방문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성과를 냈으며, 병원-가정-행정이 연계된 ‘연속적 돌봄체계’을 정착시켰다.
주거·돌봄·의료 결합한 ‘케어안심주택 늘봄채’
대덕구는 주거와 돌봄을 하나로 결합한 ‘케어안심주택 늘봄채’를 통해 새로운 고령친화 주거 모델을 선보였다.
‘늘봄채’는 11가구(16명 거주)가 입주한 고령자 전용 임대주택으로, ‘늘 봄처럼 따뜻하게 어르신을 돌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택 내에는 상담실, 공유주방, 건강관리실, 문화공간 등 생활밀착형 공유공간이 마련됐다.
아울러 입주 어르신의 돌봄 욕구에 따라 노인 친화형 주거환경 조성, 마을 돌봄 서비스, 방문의료 연계 등을 통합 제공한다.
이러한 지원을 기반으로 케어안심주택 늘봄채는 지역 내 홀몸 어르신에게 안정적 주거 기반과 일상 회복을 동시에 지원하는 혁신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1인 가구·장애인 돌봄까지 확장… 지역 돌봄의 범위를 넓히다
대덕구는 1인 가구 증가와 고독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11월부터 ‘모바일 안심케어 서비스’를 도입해 비대면 안부확인 체계를 구축했다.
홀몸 어르신, 중장년 단독가구 등이 일정 기간 통화 기록이 없거나 자동안부콜(ARS)에 응답하지 않을 경우, 즉시 위험신호가 통보되며,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
현재 931명이 등록해 실시간 위험 신호를 관리받고 있다.
또한 대전시 최초 장애인쉼터를 개소해 재활치료, 여가, 자립지원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쉼터는 2024년 12월 조성을 완료해 올해부터 본격 운영 중이며, 장애인 특성 맞춤 프로그램, 자조모임 지원, 재활치료실 운영, 음파운동기구·근력운동기구 등 재활 장비 구비 등을 통해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대덕구는 노인 중심 돌봄체계를 넘어 고립 위험 1인 가구, 의료·재활이 필요한 장애인, 지역 돌봄 사각지대 주민 전반까지 포괄하는 ‘대상 맞춤형 통합돌봄 모델’을 완성했다.
최충규 대덕구청장은 “대덕구의 통합돌봄 정책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초고령사회와 1인 가구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지역의 생존 전략”이라며 “돌봄·의료·주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돌봄이 필요한 모든 주민이 생애 전반에 걸쳐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