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릿지저널 김경미 기자 |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불필요한 에너지를 과감하게 줄이는 ‘선제적 수요관리 에너지 정책’을 추진한다. 시민 불편 최소화를 전제로 공공차원에서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는 최대한 줄이고 참여할수록 성과가 체감되는 방식으로 정책을 설계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 아울러 에너지 가격상승이 취약계층의 짐이 되지 않도록 필요한 대책은 더욱 촘촘하게 챙긴다.
서울시는 3월 31일 오세훈 시장 주재로 '중동상황 관련, 서울시 에너지 위기 극복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시민 참여 유도 방안을 포함한 공공부문의 선제적 에너지 절감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행정1・2부시장, 정무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간부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공공부문 중심의 선제적 에너지 절감 추진을 위해, 시청사 등 공공건물 외에도 공원(한강공원 포함)의 조경 및 수경시설, 옥외전광판 등 각종 조명시설에 대한 대책과 함께 서울시 全 실․본부․국과 산하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이 논의됐다.
오시장은 서울시와 자치구, 산하기관의 에너지 사용 전반을 점검하고 시민 안전과 직결되지 않는 시설물 등의 에너지 사용은 이용 수요 및 시간대, 계절 등을 종합해 탄력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실질적인 절감 성과가 이어지도록 당부했다.
'공공부문 먼저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 실천'
우선 시는 석유 사용 비중이 높은 수송부문에 대한 에너지 절약을 집중 추진한다. 지난 3월 25일부터 공공기관 관용차량 및 임직원 차량에 대해 전면 시행하고 있는 차량 5부제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차단 시설 설치, 주차장 안내판, 방송 송출 여부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출퇴근 시간대 불시 점검을 추진한다. 시 소속 직원 대상 유연근무(재택 포함)도 적극 권장한다.
시 청사를 중심으로 선도적인 에너지 절감 대책을 가동한다. 서울시 신청사는 지열로 냉난방의 60%를 충당해 일반적인 사무용 건물 대비 에너지 효율이 높지만, 추가 절감 방안도 병행한다.
시설 운영시간 단축, 조명 격등 운영, 재택 근무 확대, 출장 시 차량 이용 제한 등 억제 방안을 가동해 5% 이상 감축을 달성한다.
공공건물 부문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시 소유 공공건물 에너지절감 집중 관리․평가를 진행한다. 산하기관 포함 시 소유건물 229개소는 ’26년 4~6월 기간 동안 전년 동기간 대비 에너지 사용량 5% 감축을 목표로 에너지 절감에 나선다.
시 소관 기관에서 입력하는 공공부문 온실가스 목표관리시스템데이터(전월 전기․가스 사용량)를 이용하여 세부 평가를 실시, 관리한다.
'시민안전과 직결되지 않는 공공시설물 에너지사용 시간 등 세밀 조정'
도시 미관을 높이는 경관 조명, 수경시설 등은 에너지 수급 위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주의 단계에서 일부 경관 조명의 밝기를 30% 하향 조정(21~23시)하고, 상황이 심각단계로 격상되면 한강 등 37개 경관조명 시설은 전면 소등한다.
실개천·폭포 등 상시 가동 수경시설 158개소는 이용객이 집중되는 시간대(11:00-16:00, 일 5시간)에 한해 가동하는 것으로 미세조정한다. 조정 시 일 24시간 가동 대비 19시간 절감할 수 있다. 바닥분수와 같이 회차별 가동 수경시설의 경우 가동 횟수를 일 4회로 평시 대비 1/2 절감해 운영한다.
기타 시 공원 내 공원등 28,770개는 점등 시간 1시간 단축 운영으로 10%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강공원 내 조명시설도 현행 24시간 전면 점등에서 격등 점등으로 조정한다. 다만 공원등은 야간 조도 확보 등 시민안전을 위해 격등 운영에서 제외한다.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시 대표 분수인 반포 달빛무지개분수의 경우 현행 5회(12:00, 19:30, 20:00, 20:30, 21:00)에서 낮시간대(12:00)와 늦은 시간대(21:00)를 제외, 3회 운영한다. 현재 가동 준비 중인 뚝섬 음악분수 및 여의도 물빛광장 분수 등은 에너지 수급 상황을 고려해 운영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다.
시는 시민들이 경관조명 및 수경시설 등 볼거리를 찾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달라지는 공공시설물 운영 현황을 한눈에 정리하여 나들이철이 다가오기 전에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도로 포장 분야 또한 원유 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요관리 차원에서 운영 방식을 조정한다. 포트홀 및 긴급굴착 복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항구 복구 등은 차질없이 추진하되, 정기적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포장 정비는 중동 정세를 고려해 착공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시민 참여로 완성하는 에너지 절약, 취약계층에는 촘촘한 지원'
강도 높은 공공부문 차량·주차장 5부제와 더불어, 승용차 운행 감축의 시민참여를 ‘승용차 에코마일리지 녹색실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평균 주행거리 대비 감축률에 따라 최대 1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대상은 서울시 등록 12인승 이하 비사업용 승용·승합차(휘발유·경유·LPG·하이브리드 등)이다.
’26년 4월 6일~20일(15일간) 홈페이지에 참여 등록하고, 1개월간 일 평균 주행거리를 감축하면 감축률에 따라 5,000~10,000포인트를 지급한다.
아파트 단지 대상 ‘건물 에코마일리지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전년 동기 대비 에너지 절감률 순으로 30개 단지에 50만~최대 500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한편, 시민들에게 다양한 에너지 절약 참여 방법을 알리고, 실천시 경제적 인센티브로 이어지는 선순환 프로모션도 집중 운영한다. ‘FUN 프로모션’은 일상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형 캠페인이다. 단계별 실천에 따라 현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지급된다.
‘Fun 프로모션’에 참여하면 장바구니․텀블러 이용, PC 절전모드 설정 등 대기전력 차단, 냉장고 에너지 효율화(냉장실 70%만 활용) 등 생활 속 실천 가능한 활동에 도전하고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시는 에코마일리지, 절감 인센티브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확대하여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대중교통 이용 촉진을 위해 4월 한 달간 기후동행카드 신규 가입자 대상 10% 페이백도 제공한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 촉진과 더불어 시민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버스 집중 배차 및 시간 연장, 운행 횟수의 탄력 운영으로 교통 편의성도 높인다.
시-에너지공단-민간 건물 협업으로 에너지다소비건물 관리를 강화하고, 취약 건물에는 건물에너지효율화 지원, 공단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지원 및 건물 컨설팅 등을 제공해 절감을 유도한다.
서울시 내 에너지 취약계층(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 등) 39.3만 세대를 대상으로는 난방비 특별지원(가구당 10만원)을 시행했으며, 시민·기업 등 민간 후원을 통한 에너지취약계층 지원사업도 지속한다. 모금 재원은 단열 보강, LED·창호교체, 친환경보일려 설치 및 현물 지원 등에 활용한다.
이러한 선제 대응을 바탕으로, 이번 시장 주재 회의는 그간 추진해온 기업·물가 대응에서 나아가 에너지 전반에 대한 전환을 이끄는 대응방안 마련에 중점을 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 회의를 단순 점검 자리가 아닌 서울시의 에너지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며 “에너지 절약으로 인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참여할수록 이익이 되고, 함께할수록 성과가 체감되는 방식으로 설계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동시에 취약계층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촘촘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이 먼저 바뀌지 않으면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없다”고 강조하며 “서울이 먼저 바꾸고 그 변화가 시민과 도시전반으로 확산되도록 책임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