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저널 김경미 기자 | 제20회 지리산문학상에 임서원(55) 시인이 선정됐다.
지리산문학제운영위원회는 오는 10월 18일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제20회 지리산문학제’에서 시상할 지리산문학상에 「적당한 어른은 어렵군요」 외 50편을 응모한 임 시인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제20회 지리산문학상은 예심을 거쳐 모두 9명의 시인이 본심에 부쳐졌고, 유성호 문학평론가 등 심사위원들이 시종 블라인드로 진행된 윤독과 토론 끝에 임서원 시인을 수상자로 결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임서원의 작품은 감각의 선명성에 가장 귀한 그만의 장점을 두고 있다.
그의 시는 존재의 심층을 따듯하게 감싸안는 다양한 심급들을 견지함으로써 앞으로 큰 시인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여러 장처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고 심사 배경을 밝혔다.
지리산문학상과 함께 공모한 ‘제20회 최치원신인문학상’의 당선작은 강은미(60)의 「입스 증후군」 외 4편이 선정되어 같은 날 수상하게 된다.
이 상은 통일신라시대 대문필가 고운 최치원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문학상으로, 신진 시인의 발굴을 위한 등용문이기도 하다.
이번 20회 공모에는 역대 최다인 750여 명의 시인 지망생들이 응모해 최치원 신인문학상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예심위원들은 꼼꼼한 검토를 거쳐 8명의 작품을 본심에 추천했다.
당선작인 강 시인의 작품에 대해선 “섬세한 감각으로 현대적 정서를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적 새로움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들은 일상과 상처, 기억의 풍경을 매우 감각적으로 포착하고 있다.
삶의 균열에서 나타나는 상실감과 고립감을 구체적이며 살아 있는 이미지로 그려내고 있다”라는 심사평이 있었다.
본심은 유성호 평론가와 황정산 시인(평론가) 등이 맡았다.
수상 작품과 수상소감, 심사평 등은 지리산문학 동인지와 계간 상상인 가을호(제13호)에 소개될 예정이다.
지리산문학회(회장 권갑점시인)와 계간 상상인(대표 진혜진 시인)이 공동 주관한 지리산문학상은 기성 시인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제로 운영된다. 시상금은 1,000만 원, 최치원 신인문학상은 200만 원이다.
지리산문학상은 함양군과 ‘지리산문학회’가 제정해 첫해 정병근 시인으로부터 유종인, 김왕노, 정호승, 최승자, 이경림, 고영민, 홍일표, 김륭, 류인서, 박지웅, 김상미, 정윤천, 조정인, 김참, 오늘, 신정민, 박미라 시인 등이 수상했다.
엄정한 객관성 확보를 통해 전국 시인들이 선망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지리산문학제’를 주관해 온 지리산문학회는 올해로 결성 63년을 맞는 뿌리 깊은 동인회다.
함양과 지리산 지역을 중심으로 문학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며 매년 ‘지리산문학’ 동인지를 발행해 왔다.
‘지리산지역문학상’도 제정(시상금 200만 원)해 지리산권 시인들을 발굴, 문화예술 토대를 고양하고 있다.
그동안 문길(문병우), 정태화(정경화), 김륭, 권갑점, 박한달(박철) 등의 시인과 노가원, 곽실로(곽성근) 작가, 정종화 동화작가, 박환일 문학평론가 등을 배출했다.
이번 지리산문학상 수상자인 임서원 시인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2015년 서정시학으로 등단해 2024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에 선정됐으며, 올해 제20회 지리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 시집으로 「어제는 사랑했고 오늘은 모르겠다」가 발간된다.
최치원신인문학상 당선자인 강은미 시인은 경기 파주 출신으로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이번 수상으로 계간 상상인 등단자로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