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저널 김경미 기자 | 진주시는 세계 정상급 여자배구 국가대표팀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량을 겨룬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가 5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지난 1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8월 12일부터 17일까지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렸으며, 대한민국을 비롯해 일본, 체코, 스웨덴,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 6개국이 참가해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였다.
대회기간 동안 1만 5000여 명의 유료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고, 관중과 함께 만든 감동의 순간들이 진주의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특히 16일 열린 한일전은 경기 시작 전부터 전 좌석이 매진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날 경기에는 5200여 명의 관중이 하나 된 목소리로 응원하며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함성과 박수가 끊이지 않은 가운데 진주실내체육관은 말 그대로‘열광의 도가니’가 됐고, 이번 대회의 뜨거운 열기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 34억 원 규모 경제효과, 지역 상권도 활기
이번 대회는 관람객의 직접 소비 8억 6000만 원과 산업연관 효과를 통한 간접경제효과 25억 3000만 원 등 총 33억 9000만 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관람객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약 5만 9289원으로 추산되며, 전체 1만 5000여 명의 관람객 중 20.3%가 외부 방문객으로 추정돼 외부 소비 유입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진주시는 대회 기간 진주의 숙박업소와 음식점, 카페 등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띠었고, 진주성 등 지역 관광지 방문도 크게 늘어나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 배구 유망주 성장 견인, 세계와 소통한 값진 경험
이번 대회는 지역 배구 유망주들에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교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며 큰 성과를 거뒀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경험은 책이나 학교 수업으로는 얻기 힘든 생생한 배움의 장이 됐으며,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고 배구에 대한 열정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특히 대회 전날인 8월 11일,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은 진주시 스포츠가치센터에서 선명여고와 경해여중 배구 유망주를 대상으로 기술 시범과 실습, 멘토링 강습을 진행하는 등 학생들이 롤모델인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 대회의 의미와 가치를 드높였다.
또한 선명여자고등학교와 동명고등학교 학생 선수들이 대회기간 스태프로 참여해 경기 진행을 지원하며, 세계 정상급 경기를 가까이서 직관하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진 것도 큰 수확이었다.
참가 학생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말했으며, 지도자들은 “단순 기술 전수를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법을 배운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는 개인의 성장과 함께 지역 배구의 저변 확대와 미래 인재 육성의 든든한 기반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 스포츠-관광 연계 프로그램 성과
진주시는 경기 관람권 소지자가 진주성을 방문해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를 관람하면 최대 1만 원 상당의 진주사랑상품권을 환급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찬사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배구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경기장에서 진주성으로 이어지게 유도해 음식점, 카페, 기념품점 등 인근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진주 관광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경기장 내에는 진주의 특산품 전시·판매 부스와 진주시 캐릭터 ‘하모’ 굿즈숍 등 다양한 플리마켓이 마련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 시민이 함께 만든 국제대회
대회 운영에는 교통정리, 안내, 응급대응, 질서 유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945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자발적인 시민 참여는 이번 대회를 ‘시민이 함께 만든 국제 스포츠 대회’로 자리매김했으며, 진주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잊지 못할 순간들도 많았다. 한일전 경기 도중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진주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들을 응원했고, 그 함성의 기운을 받은 선수들이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는 장면은 이번 대회의 압권으로 회자되고 있다.
또한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 팬들이 직접 만든 응원 피켓과 태극기를 흔들며 선수 이름을 연호하자,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관중석 앞으로 다가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등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장면도 여럿 연출됐다.
◆ 스포츠 도시 저력 확인
진주시는 지난 ‘2023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배구대회도 완벽하게 운영하며 국제경기 운영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최적의 경기장 인프라와 우수한 시설은 경기 진행을 매끄럽게 하는 한편 선수와 관람객 모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다.
여기에 시민들의 높은 참여도 뜨거운 응원 열기까지 더해지며 진주가 ‘스포츠 도시’로 자리매김할 저력을 충분히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연이은 국제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진주가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음을 방증하며, 진주가 국제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다진 것으로 보인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진주는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과 글로벌 도시로서의 브랜드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국제대회 유치와 스포츠-관광 연계 활성화를 통해 진주의 미래를 더 크게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번 대회의 성공은 아낌없는 성원과 협조를 보내주신 진주시민과 헌신적으로 봉사해 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덕분이다”면서, “진주를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