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저널 정보영 기자 | 경북교육청은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4주간 초‧중‧고등학교(초4~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4년 2학기부터 2025년 조사 시점까지의 학교폭력 목격‧피해‧가해 경험 등을 파악해, 학교폭력 예방과 대응 대책 마련에 활용하기 위해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경북에서는 전체 대상 학생 190,812명 중 164,599명이 참여해 참여율 86.3%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국 평균(82.2%)보다 높은 수치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피해 경험 인식 정도)은 평균 2.6%로 전국 평균 2.5%보다 0.1%p 높았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6.0% 중학생 1.7% 고등학생 0.7%로 나타났으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초등학생은 0.8%p,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0.3%p 상승했다.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이 높은 이유는 사소한 갈등이나 다툼도 학교폭력으로 인식해 응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2024년 학교폭력 신고 건 중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로 이어진 비율은 중학교 45.9%, 초등학교 31.1%, 고등학교 22% 순으로 나타나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피해 유형별 비율(중복응답 포함)은 언어폭력 38.8%, 집단따돌림 15.9%, 신체폭력 14.8%, 사이버폭력 7.4%, 성폭력 6.3%, 강요 6.1%, 스토킹 5.5%, 금품갈취 5.2% 순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피해유형별 응답 비율을 보면 성폭력(0.2%p), 사이버폭력(1.2%p), 스토킹(0.6%p), 집단따돌림(1.3%p)은 증가한 반면, 언어폭력(0.7%p), 강요(0.4%p), 금품갈취(1.2%p), 신체폭력(0.4%p)은 감소했다. 특히 성폭력과 사이버폭력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가 확인됐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 맞춤형 학교폭력 예방 교육의 내실화를 도모한다. 학교폭력 예방 공모사업에 참여 중인 168개교의 수업개선사례집과 학교폭력 예방 지원단(학예단)에서 개발한 학년별 맞춤형 어울림 프로그램 자료를 개발하여 안내하고, 『나의 교직 생활 멘토! 옆반 선생님』 책자를 보급해 교원의 생활지도 및 사안처리 노하우를 공유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 5월 추진한 학교폭력 ZERO 챌린지, ‘주먹대신주먹밥’ 캠페인, 학교폭력 예방 댄스 챌린지 운영 결과를 분석해, 학생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는 창의적인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성폭력과 사이버폭력 증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과 위기 대처 역량 강화 교육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학교전담경찰관(SPO) 두드림팀 특별교육, 청소년 경찰학교, 청소년범죄예방 협의체 운영 등 경북경찰청과의 협력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실태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하여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학교폭력 예방 방안을 세우고, 학교와 교육지원청,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대응력을 한층 높이겠다”라며 경북 도내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안심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따뜻한 경북교육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