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저널 김경미 기자 | 서울시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사흘간 강남구 코엑스에서 ‘Smart Life Week 2025(SLW 2025)’를 개최한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80개국 121개 도시와 330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며 규모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전시 면적 또한 지난해 대비 72%(12,572㎡) 늘어나 글로벌 교류의 장으로 도약한다.
'시민의 삶을 조명하는 메인 전시, ‘AI 쇼룸’'
‘SLW 2025’의 중심 전시는 ‘AI 쇼룸’이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들기까지 하루 일상의 흐름을 따라가며, 인공지능이 생활 전반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준다. 스마트홈 학습 서비스, AI 은행원, 방송 취재용 AI 로봇, 무인 자율차 등 다양한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21:00 지속가능존’에서는 디지털트윈과 AI로 구현한 용산 국제업무지구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에너지 절약, 교통 최적화, 스마트 물류, 환경 관리가 통합적으로 적용된 첨단 도시 운영 방식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로봇 전시·체험관'
올해 처음 신설된 로봇 전시·체험관은 시민들이 AI 로봇의 진화를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는 대표 콘텐츠다. 국제 로봇 스포츠 경기 ‘휴머노이드 로봇 스포츠대회(FIRA Invitational Cup)’에서는 양궁, 스프린트, 역도, 비석치기 등 속도와 정확성을 겨루는 실제 스포츠 종목을 로봇이 수행해 관람객에게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한 극한로봇 경진대회에서는 재난 현장 구조, 험지 탐색, 화재 진압, 장애물 주행 등 실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점수를 누적하는 챌린지형 기술 대결이 펼쳐진다. 시민들은 로봇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또한 CES 혁신상을 수상한 약자 돌봄 로봇, 웨어러블 재활 로봇, 재난 대응 로봇, 우주·수중 탐사 로봇 등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60여 개 로봇 기업과 약자동행 기업이 참가해 로봇이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동반자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족보행 로봇 시연도 준비되어 있다. 국제 학회 수준의 트랙(ICRA형)에서 로봇 조작 체험을 직접 할 수 있으며, 이어 유명 유튜버와 시민이 참여하는 웨어러블 로봇 대결 프로그램이 펼쳐져 대중적 재미를 더한다.
'글로벌관과 주제별 전시관에서 만나는 미래'
글로벌관에는 IBM, 알리바바, 딥로보틱스, MIT, 케임브리지대학 등 세계적 혁신 주체들이 참여해 최첨단 AI 기술을 전시한다. 주제별 전시관은 시민 생활과 밀접한 미래상을 제시한다.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 등 모빌리티의 미래, 신형 무인 역사 시스템과 교통약자 친화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지하철의 미래가 대표적이다.
특히 올해 SLW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후테크 분야도 강화했다. ‘기후테크 컨퍼런스’에서는 윤순진 서울대 교수, 정무성 현대차 정몽구재단 이사장, 인플루언서 슈카 등이 연사로 나서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을 논의한다.
'시민이 즐기고 참여하는 프로그램과 볼거리'
전시장 입구에서는 세계 최초의 ‘터널형 키네틱 미디어파사드’가 관람객을 맞는다. 수천 개의 LED 큐브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빛과 영상을 연출하고, 관람객은 로봇과 손을 맞대며 입장하는 상징적 장면을 체험하게 된다. 해당 설치물은 단순한 입구를 넘어, 시민이 ‘AI와 만나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시민 친화형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도슨트 투어는 국문·영문으로 하루 13회 운영되며, 전문 해설사의 알기 쉬운 설명과 함께 전시를 돌아볼 수 있다. 현장에서는 QR코드를 통한 오디오 도슨트 서비스도 제공돼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다.
시민이 직접 현장 전시기업을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하는 ‘SLW 시민혁신상’도 올해 처음 신설됐다. 시민 투표와 전문가 평가를 거쳐 마지막 날 C홀 메인 무대에서 10개 기업을 선정해 시상한다.
'개막식과 주요 프로그램'
개막식에는 세계 각국의 시장단을 포함한 유명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다.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세영 대표가 기조연사로 나서 ‘AI 에이전트와 함께하는 새로운 일상’을 주제로 한국형 AI 비전을 공유한다.
축하공연은 27일 데뷔한 AI 기술의 도움을 받는 버추얼 아이돌 ‘라피드아이’가 음악과 홀로그램으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어서 16개 포럼과 컨퍼런스에서 UCLA 데니스 홍 교수, MIT 카를로 라티 교수, 케임브리지대 연구진 등 세계적 석학들이 연사로 참여해 AI·로봇·기후테크 등 글로벌 의제를 논의한다.
행사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며, 마지막 날은 오후 4시에 종료된다. 입장은 무료이며, 사전등록을 하지 못한 시민도 현장에서 바로 등록해서 참여할 수 있다.
이미 사전등록자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1만 4천 명을 넘기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사전등록자에게는 커피 쿠폰, 교통카드 등 다양하고 푸짐한 경품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한편, 이번 SLW 기간에는 코엑스 일대에서 다양한 AI 연계 행사도 동시에 열려 AI가 바꾸는 도시·산업·문화 전반의 흐름을 풍성하게 체험할 수 있다.
코엑스 1층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AI 페스타 2025’에는 178개 기업이 참여한 480개 부스 규모의 전시가 진행된다. 초거대 AI, 반도체, 미래 인재 양성 등 국가 차원의 전략과 산업 동향을 한자리에서 소개한다.
MBC·과학기술정보통신부·서울시가 공동주최하는 ‘제1회 국제 AI 필름 페스타’는 코엑스 내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열린다. 인공지능이 각본·연출·영상 편집 과정에 참여한 다양한 영화와 영상이 상영되며, 관객은 AI가 문화·콘텐츠와 결합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영화감독과 크리에이터가 함께하는 토크 세션이 마련돼 AI가 만들어갈 미래 콘텐츠의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올해 SLW는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AI 시대의 하루를 체험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와 로봇 산업, 기후테크 혁신까지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라며, “명절 연휴를 앞두고 가족과 친구와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