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저널 김경미 기자 | 구례군이 전남 학생들의 환호와 땀방울로 들썩였다. 지난 9월 25일 ~ 26일 굴례 실내체육관에서 전라남도교육청이 주최한 2025 전남학생스포츠문화축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틀 동안 진행된 축제에는도내 초·중·고 학생 6,000여 명이 참여해 학교스포츠클럽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펼쳤다. 축구, 농구, 배드민턴, 탁구, 육상 등 24개 종목에서 열띤 경기가 이어졌고, 경기장 곳곳에서는 응원과 격려가 끊이지 않았다.
이 축제가 남긴 가장 큰 의미는 메달이나 기록이 아니었다. 학생들이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확인한 것은 공동체와 화합의 가치, 그리고 함께 어울려 배우는 즐거움이었다.
해외 유학생과 함께한 특별한 우승
올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목포여자상업고 몽골 출신 유학생 16명이 여고부 배구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순간이었다. 언어와 문화는 달랐지만 코트 위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공격이 성공하면 함께 환호했고, 실수가 나오면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다.
“말은 다르지만 마음은 금세 하나가 됐어요. 승패보다 팀으로 함께한 시간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목포여상 유학생 1학년 사이나 선수)
이들의 모습은 국경을 넘어 마음을 잇는 스포츠의 힘을 보여주며 관중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스포츠클럽, 학교 문화를 바꾸다
전남교육청은 학생들이 누구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재정 지원을 이어왔다.
매년 학교기본운영비 약 20억 원을 투입해 각급 학교의 스포츠클럽 활동을 뒷받침하고, 교육지원청 단위 스포츠클럽 활성화 사업에 약 7억원, 대회 참가비 지원에 약 7억원 등을 확보해 학생들이 부담 없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체육시설 보수와 확충 사업을 매년 추진해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은 학교 현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학생들은 스포츠를 통해 소속감과 애교심, 애향심을 키우고 있으며,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뛰며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고 있다.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뛰는 순간이 더 즐거웠습니다.” (매성고 3학년 송영 학생)
건강 지표의 긍정적 변화
정책적 지원은 학생들의 건강에도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신체활동 참여율 증가와 비만율 감소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으며, 최근 조사에 따르면, 주 3일 이상 신체활동 참여율은 2023년(37.3%)에서 2024년(42.9%)로 높아졌고, 비만율은 2023년(37.1%)에서 2024년(34.6)로 낮아지는 추세다.
한 학부모는 “예전에는 집에서 휴대폰만 보던 아이가 이제는 체육 수업과 스포츠클럽 활동을 기다린다. 생활 습관이 달라지니 표정도 밝아지고 자신감도 커졌다”라며 변화를 전했다.
이처럼, 스포츠클럽은 단순한 체육 활동이 아니라, 학생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생활 속 안전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스포츠
이번 축제는 학교만의 행사가 아니었다. 지역 체육회와 자원봉사자, 의료 인력 등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며 학생들을 든든히 뒷받침했다.
전남교육청은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회와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 체육회와 협력해 전문 지도자를 확보하고, 생활체육 시설을 공유하면서 학생들의 활동 범위를 넓혔다. 이는 학생들에게 더 다양한 스포츠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지역 체육인들이 힘을 보태니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었고, 지역도 함께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완도군체육회 김궁 사무국장)
앞으로의 길, 전남교육의 비전
2025 전남학생스포츠문화축제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다. 학생들이 땀 흘리며 배우는 공동체 정신과 화합의 가치, 그리고 건강한 삶의 기초를 확인하는 교육의 현장이다.
전남교육청은 신체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비만율을 낮추는 성과를 분명히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곧 학생 한 명 한 명이 더 건강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학교스포츠클럽은 전남 학생들을 더 건강하게, 더 자신감 있게, 더 당당한 미래의 주인공으로 세우는 든든한 토대다.
전남교육청은 앞으로도 학교스포츠클럽 정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계획이다. 학생 모두가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균등하게 보장하고, 학년과 수준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또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학생들의 애교심과 애향심을 키우고, 해외 유학생과의 교류를 확대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한다.
김대중 교육감은 “스포츠는 학생들에게 경쟁을 넘어 존중과 협력의 가치를 가르치는 교육”이라며, “앞으로도 학교·지역·세계가 함께 어울리는 스포츠클럽을 통해 건강하고 건전한 전남교육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