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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통

정일영 의원, 330조 국부펀드, ‘인재 사다리’로 전락? KIC, 민간·해외로 인재 유출 심각

정일영 의원 “국부펀드 위상에 걸맞은 처우·조직 경쟁력 점검 시급”

 

브릿지저널 김경미 기자 |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을)은 한국투자공사(KI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투자운용 핵심인력의 이탈이 최근 몇 년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낮은 임금 수준과 경직된 성과급 체계로 인해 우수 인재들이 민간 투자기관과 해외 금융기관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공사는 2,276억 달러(약 330조 원)의 국가 자산을 운용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국부펀드다. 현재 162명의 투자운용 인력이 근무 중이며, 1인당 약 12.83억 달러(1.8조 원)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퇴직률이 나타나고 있다. 2020년 4.6%, 2021년 9.5%, 2022년 11.0%, 2023년 5.9%, 2024년 4.4%, 2025년 9월 현재 5.0% 수준으로, 2021~2022년에는 평균 6.8%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투자운용 부문 퇴직자의 상당수가 경력직으로 민간·해외 금융기관에 재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사유의 핵심은 보수 경쟁력 부족이다. 국내 상위 자산운용사 대비 KIC의 보상 수준은 평균 89.4%에 불과하며, 직급별로도 2급 84.9%, 3급 85.7%, 4급 86.4%, 6급 88.5% 등 대부분 10% 이상 낮은 수준이다.

 

2024년 기준 평균 연봉은 약 1억 2천만 원, 전체 급여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그친다. 반면, 민간 금융기관은 성과급이 50% 이상에 달하지만, KIC는 정부의 총인건비 가이드라인에 묶여 있어 자율적 보상 체계 구축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이직자의 행선지다. KIC 출신 인력은 미래에셋, 삼성증권 등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누버거버먼(Neuberger Berman), 맥킨지앤컴퍼니(McKinsey & Company), 아부다비연금펀드(Abu Dhabi Pension Fund) 등 해외 주요 투자기관으로도 대거 이동하고 있다. 일부는 국민연금공단(NPS) 등 국내 공공기관으로도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일영 의원은 “우수 인재가 KIC를 단기 경력의 ‘스팩 사다리’로만 활용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국가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의 인재 경쟁력이 약화되면, 국부펀드의 수익성과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330조 원의 국민 자산을 운용하는 국부펀드인 만큼, 최고 수준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보상과 조직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며,“이번 국정감사에서 KIC의 인재 유출 실태와 제도의 개선 방안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