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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마을돌봄공동체 ‘도토리로드’, 자폐스펙트럼 아동 사진전 '마이 갤럭시(My Galaxy)' 개최

발달장애 아동 7명이 바라본 ‘나만의 우주’, 문화의 거리에서 10월 31일부터 4일간 전시

 

브릿지저널 김경미 기자 | 순천시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 7명이 참여한 사진전 '마이 갤럭시(My Galaxy)'를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4일간 순천 문화의거리 ‘하얀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순천시의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인 ‘따순마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지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순천시와 전라남도가 주최하고, 자폐스펙트럼 장애 부모 비영리단체이자 순천시 우수 마을공동체로 선정된 ‘도토리로드’가 주관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아동들은 ‘도토리 포토크루’라는 이름으로 지난 6개월간 일상의 순간을 꾸준히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학부모들은 총 6회에 걸친 사진 교육을 받은 뒤, 아이들과 함께 일상 속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과정을 실천했으며, 그 결과물인 40여 점의 작품이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전시 주제는 '마이 갤럭시(My Galaxy) – 나만의 우주'로, 아이들에게 ‘갤럭시’는 곁을 지켜주는 보호자이자 반복되는 하루, 그리고 손안의 작은 세상이다.

 

흔들리고, 빛이 부족한 사진까지도 보정 없이 원본 그대로 전시되며, 아이들이 바라본 세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특히 전시장에는 어린이 참여자를 고려한 체험형 공간 ‘갤럭시 존(Galaxy Zone)’이 함께 운영된다.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뛰거나 소리를 내며 머무를 수 있어, 발달장애 아동은 물론 비장애 아동도 편안히 머물 수 있는 ‘포용형 문화공간’을 지향한다.

 

관람은 무료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같은 날에는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 가족이 함께하는 교류 행사 '도토리 대통합의 날'도 열려 부모와 아이들이 어울리는 워크숍과 모임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도토리로드 관계자는 “장애를 숨기지 않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첫걸음”이라며, “우리의 경험이 다른 가족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도토리로드’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아이들의 시선으로 본 세상을 시민과 공유하며,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포용의 마을공동체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한편, ‘도토리로드’는 순천시에서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둔 부모들이 결성한 비영리단체이자 마을공동체로, 2024년 순천시 ‘따순마을 만들기 공모사업’ 우수 공동체로 선정됐다.

 

이들은 자폐·지적장애 아동과 가족들이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정보공유, 관계 맺기, 영상기록 등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장애 가족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공감·정보·관계 중심의 새로운 돌봄 공동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표 프로젝트 'Autism Road 1619(자폐로드 1619)'는 순천 지역에서 자폐아동이 이용하기 좋은 병원, 놀이터, 식당 등을 직접 탐방하고 SNS로 소개하는 사업으로, 자폐스펙트럼 아동 가족들이 겪는 고립감을 해소하고,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삶의 지도’를 그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