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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사랑의 온도탑' 불붙었다…겨울나기 기부, 골목까지 번진다

대학·기업·단체·종교계까지 성금·김치·난방용품 잇따라

 

브릿지저널 김경미 기자 | 서울 동대문구가 ‘2026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에 돌입한 뒤, 구 전역에서 나눔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구는 지난달 14일 구청 1층 로비에 ‘사랑의 온도탑’을 세우고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내년 2월 14일까지 3개월간 성금 14억7000만원을 목표로 겨울 나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먼저 기관·기업의 참여가 취약계층 겨울나기의 기반을 다진다. 삼육보건대학교와 국제구호단체 아드라코리아는 김장김치·설렁탕·동계 생필품 600세트를 마련했고, 장안종합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김장김치 450통과 겨울이불 200채를 구에 기탁했다. 빗썸의 사회공헌 브랜드 ‘빗썸나눔’은 임직원이 직접 담근 김장김치 7㎏ 500상자를 맡겼고, 한성에프아이는 백미 10㎏ 200포를 보탰다. 대한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도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으며,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는 성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장안지사는 온누리상품권 327만원을 내놓았다.

 

생활 현장을 지키는 지역 기업과 금융기관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제일환경은 회기동·제기동·용두동 등에 성금과 라면·컵라면을 잇달아 지원했고, 대명신협과 경동신협은 전기매트와 겨울이불을 마련해 저소득 가구의 난방 부담을 덜었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봉제업계에서도 관내 3개 봉제협회가 성금 300만원을 동대문구에 기탁했다.

 

종교·복지기관의 나눔도 곳곳을 데우고 있다. 제기동·청량리동 일대 교회와 사찰, 노인요양시설 등은 성금과 라면, 김장김치, 쌀, 생필품을 꾸준히 보내고 있다. 제기동과 청량리동 주민센터에는 청량교회가 전달한 성금 100만원과 라면 100박스를 비롯해 여러 종교기관의 후원 물품이 들어왔고, 참사랑교회·한광교회·영성감리교회·순복음경동교회, 유자원 등도 저소득 가구와 어르신을 위한 김치·쌀·생필품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한 종교계 관계자는 “신도들이 모은 정성이 겨울 한 끼와 난방 걱정을 덜어주는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겨울 문턱에서는 ‘먹거리 온기’도 더해졌다. 휘경1동은 자원봉사캠프가 동지팥죽 나눔 행사를 열고, 새알심을 넣어 정성껏 끓인 팥죽을 취약계층 23가구에 가정 방문해 전달했다. 장안2동 자원봉사캠프도 동짓달을 맞아 만든 팥죽을 취약계층 어르신 25가구에 전하며 겨울 식탁을 보탰다.

 

마을 단위 주민조직의 움직임도 촘촘하다. 전농2동 통장협의회는 김치 7㎏ 80박스를 기탁해 독거노인과 저소득 가구에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각 동 새마을부녀회·희망복지위원회·자원봉사캠프는 김장김치와 겨울이불, 담요, 라면을 직접 담그고 포장해 홀몸 어르신·한부모가정·1인 가구의 집 앞까지 찾아가 전달하며 안부도 함께 살피고 있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이 밖에도 제기동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전농1·2동·휘경1·2동·이문1·2동 희망복지위원회, 회기동·용두동·장안1동·장안2동 새마을부녀회, 한국곰두리봉사회 동대문구지회, 한국자유총연맹 장안1동여성회·전농2동위원회, NH농협은행 전농동지점, 한국스미토모상사, 경동신용협동조합, 경희고 학부모회(밝은사회운동 사임당클럽), 동국대사대부중 불교어머니회 ‘보현회’와 동국대사대부고 불교동아리 ‘파라미타’, 솔솔어린이집과 단비어린이집 등 수십 개 기업·단체·종교·교육기관이 김치와 쌀, 난방용품, 성금을 잇따라 보태며 나눔 행렬을 넓혀가고 있다.

 

기탁된 성금과 성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동 주민센터를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독거노인, 장애인 가구 등에 우선 배분된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사랑의 온도탑 눈금은 액수뿐 아니라 구민 한 분 한 분의 마음 온도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모인 정성을 가장 필요한 곳에 책임 있게 전달하고, ‘따뜻한 겨울나기’가 동대문구의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 잡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