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릿지저널 김경미 기자 | 농촌의 고령화가 위기라는 통념을 뒤집는 반전의 결과가 단성면 두항리에서 나왔다. 두항리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칡즙과 농산물 판매로 총 1,7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마을형 소득사업’의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다.
단양군 농업기술센터가 추진한 ‘2025 농촌 어르신 복지실천 시범사업’은 고령층 소득 창출과 마을 공동체 회복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거두며 단양형 고령사회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주민 18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70세 이상이 15명에 달해 사실상 ‘어르신 주도 마을 경제 프로젝트’로 운영됐다.
군은 총사업비 5천만 원(도비 2,500만 원·군비 2,500만 원)을 투입해 ▲공동 재배 및 작업장 조성 ▲소일거리 사업화 ▲마을 경관 개선 등을 추진했다.
그중 가장 큰 성과는 칡즙 가공과 농산물 소포장 판매 사업이었다.
주민들이 공동 작업장에서 직접 생산한 칡즙 200박스와 농산물 6종이 완판되면서 1,7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는 농촌 고령층이 스스로 만들어낸 소득 기반으로 높게 평가된다.
체리 공동 재배는 고라니 피해로 수확이 없었으나, 주민들은 울타리 보강 등 재배 기반을 정비하며 내년도 생산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단순한 실패가 아닌 “다음 성공을 위한 투자”로 전환시키며 어르신들의 강한 추진력과 마을 의지를 보여준 사례다.
또한 주민들은 스마트폰 활용 교육 5회를 통해 디지털 역량도 강화했다.
이제 두항리 어르신들은 생산뿐 아니라 홍보·판매까지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며 마을 경제 운영의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두항리는 공동 작업장과 판매장을 기반으로 사업 종료 후에도 운영이 지속 가능한 자립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군 관계자는 “두항리 사례는 고령층 중심의 소일거리 사업이 단순 복지를 넘어 실질적 소득 창출 모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성과”라며 “어르신 중심의 마을 소득 활동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고령화가 심화되는 농촌 지역에서 ‘마을 단위 소득사업’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점진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