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릿지저널 김경미 기자 | 안산시의회가 17일 제300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한 문제의식과 해법을 선보였다.
이날 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과 시 집행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본회의에서 한명훈·최찬규·한갑수 의원은 시정질문을, 박은정·황은화·박은경·김유숙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실시했다.
먼저 한명훈 의원은 안산시 인구정책과 90블록 중학교 부지 활용 방안을 주제로 시정질문에 임했다.
한명훈 의원은 시 인구정책 관련해서는 최근 몇 년간 급속도로 인구 유출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전출 연령대와 선택 도시, 전출 원인 분석 등이 선행되어야 하며 특히 청년 인구 이탈을 막기 위한 주거와 일자리, 창업 지원, 청년문화 지원 등의 로드맵 구상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인구 증가를 위한 출산, 보육, 의료, 주거 정책 수립과 동별 특성을 반영한 인구 유입 전략, 고령자 돌봄 강화 등을 요구한 뒤 청년 만남 이벤트 개최와 시 청사를 활용한 무료 결혼식장 마련, 청년 신혼부부 임대주택 건설, 지자체가 아동 돌봄을 책임지는 시스템 구축, 기업 유치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90블록 중학교 부지 관련해서는 해당 부지에 조성 계획이 있는 청소년 복합문화시설의 주차장이 당초 지하에서 지상으로 바뀌게 된 경위를 짚으며 안전과 편의를 위해 지하 주차장으로 100면 이상 건설할 것과 인근 아파트 단지와 연결하고 주민과의 약속대로 지상 공간을 녹지와 산책 공간으로 조성할 것 등을 촉구했다. 그는 해당 시설의 준공 시기도 2028년 6월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문일답 방식으로 시정질문에 나선 최찬규 의원은 구 사동공원과 항가울산(휴암산) 일대의 산책로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시의 대응 방안의 방향성에 대해 물었다.
최찬규 의원은 구 사동공원 일부를 소유한 토지소유주가 내년 1월 1일부터 해당 구역에 대한 출입을 폐쇄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이 개별 분쟁이 아니라 도시 차원의 시민 접근권이 훼손되는 사례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시가 검토 중인 대체 산책로가 시민 이용 편의성과 안전성, 만족도를 고루 고려해서 건립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특정 구간의 산책로는 대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산책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시가 원칙을 가지고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찬규 의원은 이 사안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유 재산권과 시민 접근권이 대립하는 것이 아닌 조화의 영역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시정질문을 마무리했다.
역시 일문일답 방식으로 시정질문에 임한 한갑수 의원은 수소의 원료가 되는 메탄 생산과 관련해 유기성 폐기물 처리 및 수소 생산을 민간 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갑수 의원은 천연가스나 바이오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주성분인 메탄에 수소가 들어있기 때문이라며 유기성 폐기물 에너지화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바이오가스로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면 수소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한갑수 의원은 시가 바이오가스 생산 시설인 하수처리장 소화조의 고장으로 정부에 과징금을 낼 상황에 처해 있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소화조를 전면 교체하는 것보다는 민간의 참여로 사업비를 충당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수익형 위탁 및 임대 방식으로 노후화된 유기성 폐기물 처리 시설을 100% 민간 자금으로 신설, 운영하는 것이 가능함을 확인했다면서 시가 직면한 환경적 현안과 재정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시정질문에 앞서 진행된 5분 자유발언에서는 박은정 의원이 선부광장 리뉴얼 사업이 지역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추진되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발언했다.
박은정 의원은 지난 2018년 서해선 개통과 함께 선부광장이 조성된 이래 6차례에 걸쳐 개선 공사가 진행됐으나 고질적인 주차 공간 부족과 시민들이 체감하는 만족도가 낮은 문제는 나아지지 않았다며 녹지 중심의 산책로 확충과 그늘막 및 수목 식재, 물놀이 공간 추가 조성, 노인들을 위한 휴게 및 운동시설 확충 방안을 내놨다.
황은화 의원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가 주관하는 전국 동포 전통 문화 축제 개최를 건의했다.
황은화 의원은 안산은 전체 인구 71만 명 중 외국인 주민이 10만명에 이를 정도로 다문화 이주민 동포 밀집 지역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식적이고 지속 가능한 교류의 장은 충분하지 않다고 밝힌 뒤, 전국 동포 전통 문화 축제를 개최한다면 그 자체로 강력한 통합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은경 의원도 5분 자유발언에서 2026년도 안산시자원봉사센터 관련 예산안 수정안 제출 과정에서 노정된 시 부서 간 ‘칸막이 행정’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박은경 의원은 안산시자원봉사센터의 운영에 대한 절차와 예산 편성을 놓고 2023년 행정사무감사 때부터 이번 2026년 본예산 심의에 이르기까지 의회와 시의 상반된 입장을 소개하고, 시가 부서 간 소통 부재 속에서 이 단체의 성격을 고집해 오다가 결국 예산 부서의 확인으로 보조금을 편성, 본예산안을 수정 제출한 것으로 일단락됐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5분 자유발언에 나선 김유숙 의원도 시가 고위험군 그룹홈 아동의 치료 지원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유숙 의원은 그룹홈에는 다양한 사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으나 치료 접근성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이 아이들을 위해 연간 치료비 바우처 지급 확대와 의료급여 대상 아동의 본인부담금 전액 지원을 제안했다. 또 그룹홈과 시 정신건강기관, 상담센터, 전문치료기관 간 통합적 연계체계 구축과 거점형 센터 조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이날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일정을 마친 시의회는 18일 제3차 본회의를 개최해 지난 11월 24일부터 심사해 온 안건들을 최종 의결한다.












